"라미네이트 하면 치아를 많이 깎아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수치과병원 대표원장 김수완입니다. 앞니 모양이나 색이 신경 쓰여 라미네이트를 알아보시다가도, 멀쩡한 치아를 깎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 겉면에 얇은 세라믹을 붙이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치아를 얼마나,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결과와 치아의 수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라미네이트에서 치아 삭제량이 왜 중요한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라미네이트 할 때 치아는 얼마나 깎나요?

금속 핀셋으로 집어 든 얇은 세라믹 라미네이트 한 장

라미네이트를 위해 치아를 다듬는 양은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라미네이트는 치아 앞면을 1~2mm 정도 삭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 삭제는 이보다 적은 0.3mm 이내로 다듬습니다. 무삭제는 말 그대로 치아를 깎지 않고 표면만 처리한 뒤 세라믹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라미네이트 치료 전 고르지 않고 변색된 앞니와 치료 후 가지런하고 밝아진 앞니를 비교한 사진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것은 치아 겉면을 덮고 있는 법랑질입니다. 라미네이트는 법랑질 안에서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랑질 아래에는 상아질이 있는데, 이 층이 드러나면 시린 증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숫자보다 먼저 봐야 할 기준은 상아질이 노출되지 않을 정도, 즉 시리지 않을 정도로 다듬는 것입니다.

법랑질 두께는 부위마다 다릅니다. 앞니 끝부분인 절단연은 법랑질이 많게는 2mm 정도까지 있어, 이 부위는 1mm 정도 다듬어도 안전한 범위로 봅니다. 반면 잇몸에 가까운 부분은 법랑질이 얇아서 같은 양을 다듬어도 상아질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부위별 두께를 고려해 법랑질 안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미세삭제의 핵심입니다.

치아를 많이 깎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흰 가운을 입은 여성 치과의사가 클립보드를 들고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

첫 번째는 시린 증상입니다.

삭제량이 지나치게 많을수록 시린 증상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시림이 삭제량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라미네이트 후 시려하시다가 크라운으로 바꾼 뒤 증상이 사라지는 분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실제 진료에서 생각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치아를 다듬고 나서 얼마 뒤에 붙이느냐입니다. 미세삭제는 대부분 임시치아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다듬습니다. 만약 결과를 위해 미세삭제보다 조금 더 다듬을 경우 간혹 2-3주 뒤에 세팅하시는 분들 중 시린 증상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의 경우 원내기공소에서 제작하여, 빠른 시일 안에 부착해 시림 증상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충치에 대한 취약성입니다.

삭제량이 많아 법랑질이 사라지고 상아질만 남은 치아는 충치에 매우 약합니다. 라미네이트 가장자리에 충치가 생기면 진행이 빠르고 치료 범위도 넓어지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재치료에 대한 부담입니다.

라미네이트는 관리가 잘 되면 반영구적으로 쓰실 수도 있지만, 관리 상태에 따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기존 라미네이트를 제거하면서 치아가 깎여 나가는 양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도 치아 건강은 아무래도 덜 깎을수록 유리합니다. 한 번 깎인 치아는 아직까지의 기술로는 다시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적게 깎을수록 좋은 건가요?

미세삭제라고 해서 모든 면을 같은 두께로 얇게 다듬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삭제량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 라미네이트가 들어간 후의 모양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다듬어야 합니다.

따라서 무조건 0.1mm만 다듬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필요하지 않은 곳은 깎지 않고, 잇몸 건강과 디자인을 위해 필요한 곳만 다듬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이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거나 배열이 어긋난 부위를 그대로 두고 붙이면, 라미네이트가 두꺼워져 치아가 부자연스럽게 커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 쪽 가장자리가 두꺼워지면 음식물과 치태가 쌓이기 쉬워 잇몸 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모양과 색의 윗니가 보이는 미소 근접 사진

즉, 다듬어야 할 곳을 다듬지 않으면 오히려 잇몸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전에는 치아의 위치와 각도, 법랑질 두께, 교합 상태, 잇몸 라인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완성될 모양을 먼저 확인하면 어느 부위를 얼마나 다듬어야 할지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도 재치료 케이스나 원데이 제작이 아닌 경우에는 이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목표 모양을 먼저 정하고 필요한 부분만 다듬으면, 불필요한 삭제를 줄이면서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SU-VENEER 로고가 있는 수치과병원 입구 벽면과 녹색 식물

라미네이트는 치아 색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치아를 다듬는 양과 방법에 따라 시린 증상, 충치 위험, 앞으로의 재치료 부담까지 달라집니다. 무삭제와 미세 삭제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고 깎지 않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완성된 모양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내 치아 상태에 맞춰 꼭 필요한 만큼만 다듬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듬은 뒤 얼마나 빨리 붙이는지도 치료 후에 영향을 줍니다.

라미네이트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결과물의 모양뿐 아니라 내 치아가 얼마나 보존되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