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찬물 마실 때 이가 너무 시려요. 거울을 보니 아래 앞니 쪽 잇몸이 푹 파여서 뿌리가 다 드러난 것 같아요."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마주 앉아 상담을 하다 보면, 이처럼 잇몸이 내려가서 놀란 마음에 찾아오시는 분들을 자주 뵙게 됩니다. 치아가 예전보다 길어 보이고 바람만 불어도 시린 느낌이 들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되시지요. 이때 많은 분이 패인 곳을 무언가로 급히 덮어야 한다고 생각하시거나, 미관상 신경이 쓰여 당장 심미 치료를 먼저 떠올리시곤 합니다. 하지만 저희 SU치과병원에서는 눈에 보이는 부분만 덮기보다는, 잇몸이 내려간 원인을 먼저 살피고 꼭 필요한 진료만 제안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잇몸이 내려갔을 때 나타나는 시림 증상의 원인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잇몸 퇴축 회복술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잇몸이 왜 이렇게 내려간 걸까요?"

잇몸이 치아 뿌리 쪽으로 밀려 올라가거나 내려가서 치아 뿌리(치근)가 노출되는 현상을 치과 용어로 '치은 퇴축'이라고 부릅니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찬물이나 찬 바람에 이가 찌릿하게 시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우리 치아의 머리 부분은 단단한 법랑질이 감싸고 있어 외부 자극을 차단하지만, 잇몸 아래에 숨어 있어야 할 치아 뿌리는 법랑질이 없기 때문에 온도 변화나 물리적 자극이 치아 내부의 신경으로 더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잇몸이 내려가는 이유는 환자분마다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원인은 치주염과 같은 잇몸 질환입니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치조골)가 녹아내리면서 잇몸 조직도 뼈를 따라 함께 주저앉는 것입니다. 또한, 너무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하여 강하게 좌우로만 양치질을 하는 습관, 수면 중 이갈이나 무의식중에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장기간 지속될 때도 치아와 잇몸 경계부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잇몸이 퇴축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잇몸이 얇아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시림만 느끼다가 이를 방치할 경우 노출된 치아 뿌리가 마모되거나 양치질이 잘되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내려간 잇몸 시림 증상 잇몸 퇴축 회복술 진료 과정 안내 삽화 1

치은 퇴축으로 인해 치아 뿌리가 노출된 상태의 모식도

"압구정 치과 라미네이트로 덮으면 안 되나요?"

잇몸이 파이고 치아가 길어져 심미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마음에, 치아 표면을 다듬고 보철물을 붙이는 치료를 문의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앞니 부위의 잇몸이 내려가 치아 사이에 검은 틈(블랙 트라이앵글)이 보이거나 치아 모양이 길쭉해진 것을 가리기 위해, 압구정 치과 라미네이트와 같은 심미 보철 치료를 가장 먼저 고려하고 내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노출된 치아 뿌리를 보철물이나 레진 같은 치과 재료로 무조건 덮는 것이 늘 바람직한 선택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잇몸이 부족하고 얇아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치아 겉면을 씌우거나 덮게 되면, 보철물과 잇몸 경계 부위에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끼어 오히려 잇몸 염증을 유발하고 퇴축을 더 가속할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단순히 잘못된 양치 습관 등으로 인해 치아와 잇몸 경계부가 물리적으로 V자 형태로 패인 '치경부 마모증'이 주된 원인이라면, 해당 부위를 치아 색과 유사한 레진으로 메워주는 비교적 간단한 충전 치료만으로도 시린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굳이 치아 전체를 덮는 시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심미적인 개선을 원하시더라도, 먼저 현재 남아있는 잇몸뼈와 연조직의 두께를 정확히 평가받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주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럼 내려간 잇몸은 어떻게 다시 올리나요?"

치주 질환이나 여러 원인으로 인해 잇몸이 심하게 얇아지고 퇴축되어 뿌리가 넓게 노출되었다면, '잇몸 퇴축 회복술' 혹은 '치은 이식술'이라 불리는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술식은 노출된 치아 뿌리를 덮어주고, 종잇장처럼 얇아진 잇몸을 두껍고 튼튼하게 보강해 주어 추가적인 잇몸 퇴축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 드리면, 일반적으로 환자 본인의 입천장에서 단단하고 건강한 잇몸 조직(상피하 결합조직)을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잇몸이 부족한 부위에 이식한 뒤 아주 미세한 실로 봉합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자가 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적고, 치유된 후 주위 잇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한치주과학회 등 관련 학회의 여러 임상 자료에 따르면, 상피하 결합조직 이식술은 이식편에 대한 혈류 공급이 원활하여 치근을 덮어주는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자분의 입천장에서 조직을 채취하는 수술적 과정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인공 재료인 가교 처리된 콜라겐 매트릭스를 이용한 '치은 연조직 증대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2023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이 술식은, 조직 채취를 위한 입천장의 추가적인 상처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환자분의 잇몸뼈 상태나 치아 뿌리의 노출 정도, 주변 잇몸의 두께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달라지며, 치료 결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정밀한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내려간 잇몸 시림 증상 잇몸 퇴축 회복술 진료 과정 안내 삽화 2

잇몸 퇴축 회복술(치은 이식술)의 대략적인 수술 과정

"수술은 얼마나 걸리고, 많이 아픈가요?"

진료 절차는 수술에 앞서 스케일링과 기본적인 치주 치료를 통해 구강 내 염증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잇몸에 염증이 남아있으면 이식한 조직이 뼈와 결합하여 제대로 생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술 당일에는 국소 마취를 충분히 시행한 후 조직을 채취하고 이식하여 꼼꼼하게 봉합하기까지, 이식 부위의 범위나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시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수술 후 약 1~2주 뒤에 치과에 내원하시어 실밥을 제거하게 되며, 이식한 잇몸 조직이 자리를 잡고 초기 치유가 이루어지는 데는 보통 한 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잇몸이 완전히 성숙하여 주변 조직과 단단하게 결합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하므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안전한 회복을 위해 환자분들께서 지켜주셔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 수술 부위는 매우 민감하므로, 상처가 아물 때까지 해당 부위의 칫솔질은 피하시고 치과에서 처방해 드리는 구강 소독액(가글)을 사용하여 가볍게 헹궈주세요.

  • 이식한 잇몸이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수술 부위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 흡연은 잇몸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이식된 조직으로 가는 혈류 공급을 방해하므로, 수술 전후로 최소 한 달 이상 금연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 수술 후 2~3일 정도는 입천장이나 이식 부위에 붓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처방된 약을 시간에 맞춰 끝까지 복용해 주세요.

  • 침을 세게 뱉거나 빨대를 강하게 빠는 행동은 입안의 압력을 높여 수술 부위의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정리하며

지금까지 치은 퇴축으로 인한 시림 증상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잇몸 퇴축 회복술의 진료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양치할 때마다 이가 찌릿하거나 찬물을 마시기 두려울 정도라면, 혹은 예전보다 치아가 눈에 띄게 길어 보인다면 잇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간단히 레진으로 패인 곳을 메워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고, 올바른 칫솔질 습관으로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의 퇴축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저희 SU치과병원에서는 환자분의 구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당장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분들께는 무리한 치료를 권하지 않습니다. 글을 읽으셨다고 해서 당장 내원하여 치료를 결정하시기보다는, 현재 겪고 계신 시림 증상이나 불편함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인지, 거울을 봤을 때 잇몸이 점점 더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지 스스로 기준을 두고 며칠간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내 구강 상태에 맞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보존적인 관리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마음이 편안한 시점에 치과에 들러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잇몸 수술 전에 스케일링을 꼭 받아야 하나요?

네, 수술 전 구강 내 염증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잇몸에 염증이 남아있으면 이식한 조직이 제대로 생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희 병원은 스케일링과 기본 치주 치료를 먼저 진행합니다.

치아가 V자 모양으로 패여서 시린데 수술해야 하나요?

잘못된 양치 습관 등으로 치아와 잇몸 경계부가 물리적으로 패인 치경부 마모증이라면 수술이 필수는 아닙니다. 이 경우 치아 색과 유사한 레진으로 메워주는 비교적 간단한 충전 치료만으로도 시린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입천장에서 잇몸을 떼어내는 수술이 부담스러운데 어떡하죠?

입천장 조직 채취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인공 재료인 콜라겐 매트릭스를 이용한 치은 연조직 증대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잇몸 상태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달라지므로 저희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먼저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잇몸 이식 수술을 받으면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수술 후 약 1~2주 뒤에 내원하시어 실밥을 제거하며, 이식한 조직이 자리를 잡는 초기 치유에는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잇몸이 완전히 성숙하여 주변 조직과 단단하게 결합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합니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을 쓰면서 아래 공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해당 기관이 저희 병원을 인증하거나 추천한 것은 아니며, 이 글의 내용을 보증하지도 않습니다.